현금카드 발급비 왜 받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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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얼마전 모 은행에서 통장을 만들었다. 통장 없이도 편리하게 돈을 찾을 수 있게 하려고 현금카드도 함께 만들어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은행측은 카드 발급 비용으로 2천원을 내라고 했다. 예전에는 분명히 창구 인력을 줄인다며 현금카드를 만들라고 권유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는 무료로 만들어 줬었는데 지금 와서는 돈을 내라고 하니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담당 직원에게 규정이 바뀌게 된 이유를 물었더니 화를 내면서 "자기가 어떻게 알겠느냐"며 불만이 있으면 윗사람에게 직접 따지라고 했다.

주5일 근무제가 되면서 토요일에는 카드를 이용해 입출금을 할 수밖에 없다. 모든 사람에게 현금 카드가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수수료 2천원을 받고 현금카드를 발급하는 것은 이를 기회로 은행의 수익을 올려보겠다는 의도로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 주5일 근무제에 익숙해지지 않았다. 고객들이 금융 업무를 원활하게 볼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할 은행에서 수익에만 급급한 것 같아 안타깝다. 당장 현금카드 발급 수수료를 없애야 한다.

손주희·경기도 이천시 증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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