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리조트에 중국인 투자 러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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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지난 18일 제주시 라온프라이빗타운 모델하우스와 공사 현장을 찾은 상하이 거주 중국 투자자 41명이 리조트 단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제주도의 한 리조트에 중국인이 대거 투자해 눈길을 끌고 있다.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리조트는 한림읍 재릉지구의 라온프라이빗타운이다.

라온레저개발은 지난 5월부터 이달 18일까지 중국인 투자자들로부터 108건, 536억490만원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세 차례의 투자설명회를 통해서다. 중국 투자자들이 한국에 사업용이 아닌 별장형 리조트를 구입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며 투자 규모도 커서 부동산개발 업계는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다.

라온레저개발 홍계화 사장은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로 투자자를 모집하기 어려워 발상을 바꿨다”며 “중국 관광객이 제주도를 많이 찾고 있어 처음부터 마케팅 타깃을 중국의 큰손들로 정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제주도청과 함께 베이징에서 공동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관광명소로 제주도를 알리는 행사에 참여해 공개적으로 투자자를 모집한 것이다. 중국 내 분양 및 홍보 대행사인 PNJ유한공사와 계약해 중국에서 마케팅을 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홍 사장은 “중국 주택시장을 움직이고 있다는 저장성 원저우 상인들이 세컨드 하우스용으로 많이 샀다”고 전했다. 중국인의 입맛에 맞는 리조트를 공급한 것도 성공 요인이다. 이 리조트는 재릉지구 75만4324㎡에 조성하고 있는 제주도 내 최대 리조트다. 인근에 소나무 숲과 화산섬 비양도와 어우러진 바다가 펼쳐져 리조트 단지의 입지여건을 갖췄다. 119㎡형부터 291㎡형까지 다양한 크기의 상품을 내놔 투자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혔다. 리조트 회원권 하나면 골프와 승마·요트를 회원 대우로 이용토록 한 것이 주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 1월부터 제주도에 부동산 투자자 영주권 제도가 시행된 것도 중국 투자자를 끌어들인 요인이다. 부동산 투자 영주권 제도는 5억원 이상 제주도 내 휴양 체류시설을 매입하는 외국인에게 영주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박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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