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디자이너 개성 발휘에 딱 ­… 엔진 필요 없으니 달걀 모양도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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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전기차는 엔진·변속기가 필요 없어 디자이너의 개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 거주공간이 쾌적하면서 달걀이나 상자 형태의 모양을 한 승용차도 가능하다.”

전기차 전문업체인 레오모터스(이하 레오) 김영일(54·사진) 부회장은 “앞으로 전기차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레오는 고효율 모터와 배터리관리장치(BMS) 분야에서 세계적인 특허를 보유해 사업영역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현대차에서 디자인연구소장을 지냈던 디자인 전문가다. 지난해 3월까지는 광고회사 이노션 대표를 맡았다. 지난해 말 레오에 제품개발 총괄로 합류했다.

그는 “지금까지 자동차는 섀시(뼈대)가 결정된 이후에 실내를 디자인해 제품만 부각되는 경향이 강했다”며 “전기차는 사람에 초점을 맞춰 집처럼 편안한 거주공간 형태로 디자인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레오는 올 하반기 법안 통과가 예상되는 전기차개조법에 기대하고 있다. 기존 승용차나 승합차의 엔진을 떼어내고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달아 전기차로 바꾸는 것이다. 이미 마티즈·투싼 등을 개조한 전기차 개발을 끝냈다. 김 부회장은 “전기차개조법이 통과되면 기름값이 비싼 1t 승합차나 트럭을 전기차로 개조하려는 수요가 클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아연을 주입해 전기를 충전하는 신기술도 선보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독일 유학파(부퍼탈대)인 그는 1988년 쌍용차 디자이너로 입사, 무쏘·체어맨을 디자인했다. 95년에는 현대정공으로 옮겨 갤로퍼 디자인을 맡았다. 현대차에서는 유려한 곡선을 강조한 NF쏘나타와 TG그랜저를 디자인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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