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가정용 공구 시장 중국업체 진출 두드러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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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단순 공구만으로 북미 시장에 진출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지난주 미국 시카고의 매코믹 전시장에서 열린 '2002 시카고 하드웨어 박람회'에 참가한 시카고 에스트로닉스사의 이원재 사장은 "공구도 이제는 고기능 특수제품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46년부터 매년 열리는 시카고 하드웨어 박람회는 건축·보수용 공구류와 주택 내외장재·정원용품·하수배관·전기배선 관련 제품의 세계적인 각축장이다.

올해는 전세계 90개국 3천여 제조업체가 참가했고, 바이어와 일반관람객 7만여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고기능 특수제품이 살 길=이번 박람회에서 바이어들이 몰린 곳은 고기능 특수제품 코너. 이 중에서도 한국의 ㈜AITEC가 제작한 손전등은 바이어들의 특별한 관심을 끌었다. 특수 전구를 사용해 밝기가 훨씬 뛰어날 뿐 아니라 필라멘트를 사용하지 않아 전구를 거의 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장점이 돋보였다. 미국 코스코사가 선보인 접을 수 있는 사다리(수퍼 폴더)는 완전히 펴진 상태에서는 작업용 5단 사다리지만 접으면 조그만 막대형으로 줄어들어 가지고 다니기가 편한 제품이다.

◇중국의 발빠른 진출=이번 박람회에 중국은 31개사가 참가한 한국보다 10배 가량 많은 3백25개 업체가 참가했다. 대만(1백45개)과 홍콩(38개)을 합치면 중화권 업체가 전체 외국 참가업체의 82%를 차지했다.

KOTRA 시카고 무역관 김두영 차장은 "국내 업체들이 연 4천억달러에 이르는 미국 하드웨어 시장에서 살아 남기 위해선 한발 앞선 고기능 특수 용도 제품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카고=김동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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