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製 장악 고급 디지털 카메라 시장 삼성테크윈 도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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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삼성테크윈이 범람하는 수입품에 맞서 고해상도 디지털카메라 제품을 잇따라 선뵈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최근 국산품으로는 최초로 4백만 화소급(화질을 좌우하는 필름 구성 지표)의 고급 디지털 카메라(모델명 '디지맥스 410'·사진)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자체 기술로 만든 초고정밀도(SHD)렌즈를 채택해 30초간 동영상 촬영과 6배줌, 음성메모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회사측은 "LCD모니터에 표시되는 프로그램의 전 기능을 한글화하는 등 외국제품과 차별화했다"며 "고급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외국업체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바꿀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지난해 22만대 규모에서 올해 35만대를 바라볼 만큼 급성장하고 있다.

삼성테크윈의 경우 지난해 전체 시장 점유율에서 코닥·올림푸스 등과 '빅3'를 유지했다. 그러나 3백만 화소급 이상의 고급제품에서는 외제에 다소 밀렸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국내 시장 점유율은 판매량 기준으로 30%를 차지했지만, 매출액으로 따지면 24%에 불과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삼성테크윈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말부터 1백30만·2백10만 화소급 제품을 독자 개발한 데 이어 올해는 3백만 화소급 이상 제품 시리즈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회사측은 향후 5백만 화소급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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