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평양서 남북 합동음악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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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다음달 추석 연휴에 평양에서 남북한 오케스트라 합동 공연과 대중음악 가수가 참가하는 남북 친선 음악회(가칭 한가위 민족 대공연)가 열릴 전망이다.

문화예술기획사인 ㈜CNA코리아 배경환(裵慶煥)사장은 21일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북측 관계자들을 만나 9월 20, 21일 이틀간 남북 친선 음악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裵사장은 "이번 공연을 위해 선발대 및 실무 협상단 5명이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남북 축구대회에 참가한 북측 선수단이 귀환하는 9월 8일 직항로편으로 함께 평양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이원화(二元化)해 열릴 예정이다.

클래식 공연에는 남북 연주자 1백여명씩이 참가하며 지휘는 남측에서 유라시안 필하모닉 지휘자인 금난새씨, 북측에서 조선국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인 김일진씨가 맡는다. 성악가 조수미씨도 참가할 예정이다.

대중음악 공연은 북측에서 가수 이미자씨와 조용필씨를 초청하기로 잠정적으로 합의했다.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 당시 두 가수를 자신이 좋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 참가하는 연주단과 방문단 등 2백여명은 다음달 17일 전세기를 이용해 직항로로 평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고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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