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쌍끌이… 19P 급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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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종합주가지수가 미국 증시 반등에 힘입어 740선에 바짝 다가섰다.

20일 종합주가지수는 19.12포인트(2.66%) 올라 736.70을 기록했다. 종합지수가 730선을 넘은 것은 지난달 23일(743.52) 이후 처음이다. 장 초반에는 15.04포인트 뛴 732.62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740.25까지 올랐으나 점차 차익·경계 매물이 나오며 오름폭이 줄어들었다. 미국 다우존스 지수는 19일(미국 현지시간) 212.87포인트(2.43%) 급등한 8,990.93을 기록, 9,000선에 성큼 다가섰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33.67포인트(2.47%) 오른 1,394.68로 장을 마쳤다.

전날 미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보인데 따라 고무된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무려 1만2천1백8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9월 12일의 1만2천8백4계약에 이어 사상 두번째다. 외국인은 거래소 시장에서 9백62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난 16일부터 3거래일째 매수 우위를 보였다. 기관도 2천4백17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3천2백47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3.90% 오르면서 한 달여 만에 34만원선을 회복했고, SK텔레콤(1.29%)·국민은행(2.80%)·KT(4.17%)·한국전력(0.95%)·POSCO(4.46%) 등 덩치가 큰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 16일 신규상장된 LG생명과학·LG생명과학 우선주는 3거래일째 상한가 행진을 계속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18개 등 5백84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4개 등 1백97개였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81포인트(1.49%) 오른 59.15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사흘째 순매수세를 보였고 개인도 3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기관은 4일째 매도우위를 보였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41억원, 18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58억원을 순매도했다. 상한가 28개 등 4백93개 종목이 올랐고, 내린 종목은 하한가 5개 등 2백43개였다.

휴맥스가 7월 실적이 좋아졌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해 8.69% 올랐고, 아시아나항공(5.09%)·하나로통신(3.99%) 등도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많이 상승했다. 이에 반해 엔씨소프트·LG홈쇼핑은 각각 1.51%, 0.86% 떨어졌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미 증시의 안정이 국내 증시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이로써 종합주가지수가 700선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작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프로그램 매수세가 많이 유입돼 매수차익 잔고가 6천5백억원으로 늘어난 점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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