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책은 일관성 지켜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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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교육 현안의 해결책을 찾고 미래 정책 개발에 소홀함 없이 한껏 일했습니다. 그런 만큼 후회나 아쉬움도 없습니다. "

이임 소감을 밝히는 안병영(63.사진) 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의 표정은 담담했다. 그는 2003년 12월 24일 이후 1년 넘게 교육정책을 이끌어 왔다. 그는 "수능 부정사건이 터졌을 때 마음을 비웠다"고 말했다. 학생을 잘 가르치지 못해 그런 일이 생긴 만큼 교육부 수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안 전 부총리는 "정부가 기본 원칙을 정하고 정책의 일관성은 지켜나가되 자율화를 통해 털어낼 수 있는 것은 모두 털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부총리 자리에서 물러나는 소회는.

"1년 동안 어려움이 많았지만 후회없이 일했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았다는 생각이다."

-가장 어렵고 힘들었던 때는.

"수능 부정사건이 가장 가슴이 아팠던 일이다. 일이 터지자 속수무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교육부가 나름대로 애썼지만 부정행위를 완전무결하게 막지 못해 안타깝다."

-교육부가 잘 챙겼으면 하는 것은.

"골격은 잡아놓았지만 발표하지 못한 것 가운데 직업교육개혁 방안과 '방과후 학교' 활성화 계획은 꽃을 피웠으면 좋겠다. 특히 방과후 학교는 초등학교 교육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애착이 크다. 교원 양성체계 개선과 새해 역점사업으로 잡았던 대학구조개혁도 잘 됐으면 한다."

-대안교육과 영재교육을 둘 다 중요하게 생각해 왔는데.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총체적인 교육의 틀이 중요하다. 하지만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최고를 지향하는 교육도 역시 중요하다고 본다. 최근 발표한 영재교육 활성화 방안은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고교등급제 논란.수능부정 사건 등으로 교육부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따가운데.

"앞으로는 교육부가 정책 부서가 돼야 한다. 고교등급제는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본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다양화.개성화 추세를 감안해 앞으로의 교육정책은 기본 원칙만 제시하고 털어낼 것은 털어내야 한다는 생각이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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