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문화 마케팅 재미 짭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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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외식업계가 공연 관람권이나 할인권을 증정하고 매장에서 공연을 하는 '문화 마케팅'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주요 고객인 20대의 경우 문화를 향유하려는 욕구가 유난히 강한 데다 주5일제 근무가 확산하면서 문화행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패밀리 레스토랑 마르쉐를 운영하는 ㈜아모제는 오는 18일까지 마르쉐 회원으로 등록한 고객이 인터넷에 있는 개인정보를 바꾸거나 보강하면 1백명을 추첨해 영화 '패밀리'(황신혜·김민종 주연)의 시사회권을 증정한다. 9월에는 독일 최대의 맥주축제 '옥토버 페스트'를 전국 10개 매장에서 재현할 예정이다.

김흥식 마케팅팀장은 "주5일 근무제 확산으로 분기에 한번 정도 하던 문화행사를 7월부터는 월 1회씩 하고 있다"면서 "특정 국가의 음식을 집중 소개하는 '메뉴 프로모션' 행사 때 민속춤 등 그 나라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토니로마스 광화문점은 이달 말까지 정동 스타식스극장에서 영화를 본 고객에게 1만원 상당의 닭가슴살 요리와 탄산음료 두 잔을 무료로 제공한다. 예술의전당점은 지난 11일까지 '신데렐라'를 관람한 고객에 1만5천원 상당의 치킨 샐러드 쿠폰을 제공했다.

TGI프라이데이스는 자사 골드포인트 카드를 소지한 고객에게 LG아트센터에서 14~18일 열리는 남아프리카 공연단의 뮤직 퍼포먼스 '검부츠' 예매시 10% 할인혜택을 준다.

베니건스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지난달 31일 첫 공연을 시작한 퍼포먼스 뮤지컬 '델라구아다'와 '신데렐라' 관람권 4백장을 무료로 나눠준 데 이어 자사 멤버십카드 소지 고객에게는 공연 마감일까지 각각 20%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스카이락도 지난달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영화 '스피릿'과 함께 하는 행운대잔치를 열고 추첨을 통해 고객들에게 삼성 파브TV·외식상품권·영화티켓 등을 나눠줬다.

토니로마스 마케팅팀 김정하 매니저는 "지난 6월 오후 7~8시 방문고객을 추첨해 뮤지컬 '레미제라블' 관람권을 무료로 제공했는데 같은 시간대 매출이 전월보다 36% 가량 뛰었다"며 "공연장이나 기획사들은 행사를 널리 홍보할 수 있고 외식업체들은 매출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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