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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조건 다시 악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교역조건이 다시 빠른 속도로 나빠지고 있다.

이는 같은 양의 물품을 수출해 사들일 수 있는 수입 물품의 양이 줄어든다는 의미로, 국민들의 소비·투자 심리를 냉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교역조건이 악화한 것은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등 IT제품 값이 급락한 반면 수입품인 원유값은 뛰었기 때문이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분기 중 순상품 교역조건 지수(수출 단위로 가능한 수입량, 2000년 100 기준)는 97.4로 나타나 1분기(103.7)보다 6.1%나 떨어졌다.

이 지수는 지속적으로 나빠지다가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중 반도체 값의 반짝 회복세에 힘입어 2개 분기 연속으로 좋아졌었다.

<그래프 참조>

월별로 보면 올 4월 중 106.0까지 올라갔으나,5월에 97.5로 떨어지고 6월에는 93.8로 추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2분기 중 반도체 수출단가가 전분기보다 평균 8% 떨어진 반면 원유 수입단가는 27%나 급등한 게 교역조건이 나빠진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경기의 더블 딥(이중침체) 조짐으로 IT제품 값은 하락 추세를 보이는 데 비해 원유값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 때문에 계속 오르고 있어 앞으로 교역조건은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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