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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한 팔 피멍 들었어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재수생이다. 얼마 전 교재를 사기 위해 노량진에 간 적이 있다. 우연히 '헌혈의 집'이 눈에 띄어 좋은 일을 한번 해보려고 헌혈하러 갔다. 그런데 채혈을 하는 간호사가 팔에다 주사기를 대면서도 다른 간호사와 계속 수다를 떠는 것이었다. 주사 바늘을 팔에 찌르면서도 수다는 이어졌다. 내 팔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아 불안했지만 '간호사의 손에 익은 일이니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잘 하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보니 헌혈한 팔이 붓고 피멍까지 들어 있었다. 깜짝 놀라 병원에 가 진찰을 받았더니 채혈할 때 간호사가 주사바늘을 잘못 찔러서 그렇다고 했다.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어 기쁜 마음으로 헌혈하러 갔는데 그런 피해를 보아 기분이 좋지 않았다. '헌혈의 집'은 수익 기관이 아니지만 헌혈 봉사를 하는 사람들의 피로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곳이다. 철저한 직업의식과 사명감으로 채혈할 때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으면 한다.

최세욱·서울 동작구 대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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