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 폐렴을 앓고 있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5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리는 제57회 광복절 경축행사에도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金대통령은 KBS 라디오와의 회견을 취소한 지난 9일부터 건강이상 징후를 보였다. 청와대 김기만(金基萬)부대변인은 14일 "金대통령은 좀 더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건의에 따라 경축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장대환(張大煥)총리서리가 경축사를 대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최근 대통령의 목소리가 갈라져 나오는 걸 듣고 깜짝 놀랐다"며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그런 목소리는 처음"이라고 우려했다.
청와대 측은 "金대통령이 2~3일 정도면 회복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본지 홍혜걸(洪慧杰)의학전문기자(의사)는 "주치의가 계속 관측하고 있는 상황에서 감기가 기관지 폐렴으로 악화했다는 사실은 고령을 감안하더라도 면역력 저하 등 대통령의 건강이 나빠졌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이회창(會昌)후보는 이날 金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빠른 쾌차를 빕니다"고 쾌유를 기원하고 난을 보냈다.
◇기관지 폐렴=기관지염이 허파로 번져 발생하는 것으로,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나 어린이에게 잘 걸린다. 2~3일이면 열은 떨어지지만 완쾌에는 열흘 정도 소요된다.
김종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