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를 허용하지 않으면 단식으로 목숨을 끊겠다.”
BBC방송에 따르면 그는 “몸이 간지러울 때 긁지도 못하고 누군가가 매번 내게 밥을 먹여줘야만 한다. 내게는 인권도 사생활도 없다. 남은 인생을 이렇게 살아가기는 싫다”고 눈으로 말했다. 그는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그리고 당시 그럴 능력이 있었다면 5년 전 쓰러졌을 때 구급차에 실리는 것을 거부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스계 건설회사의 간부였던 그는 아랍에미리트(UAE) 건설 현장의 책임자로 일했다.
부인과 가족들은 그의 뜻에 동의한 상태다. 부인은 “치사량의 약물 주사를 준비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사를 놓으면 살인죄가 적용되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힘든 삶의 마감을 원하는 그의 뜻을 헤아려주기 바란다”고 당국에 호소했다. 영국 검찰은 닉린슨의 요구에 대한 답변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파리=이상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