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수퍼 그랜드슬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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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카리 웹(호주)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의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 '수퍼 그랜드슬램'이란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작은 거인' 장정(22·지누스)은 메이저대회 최고의 성적인 공동 4위를 차지했다.

큰 경기에 강한 웹은 12일 새벽(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턴베리 골프장(파72·5천8백96m)에서 끝난 LPGA 투어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백5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로 6언더파 66타를 몰아쳤다. 합계 15언더파 2백73타를 기록한 웹은 공동 2위인 미셸 엘리스(호주)와 폴라 마르티(스페인·이상 13언더파)를 2타차로 제치고 이 대회에서 세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다.

웹은 LPGA 투어의 4대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US여자오픈·맥도널드 LPGA챔피언십과 2년 전까지 메이저대회였던 뒤모리에클래식 우승컵을 차지, 이미 생애 그랜드슬램을 이룬데 이어 뒤모리에클래식이 폐지되고 지난해부터 메이저대회로 승격된 이 대회마저 우승함으로써 '수퍼 그랜드슬램'을 이루게 됐다.

3라운드까지 박세리와 함께 공동 10위(8언더파)였던 장정은 이날 버디 4개(보기 1개)를 잡아내며 3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를 기록했다.

박세리(25)는 2연패에 도전했으나 1언더파를 추가하는데 그쳐 합계 9언더파로 공동 11위에 만족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1라운드부터 겁없는 신인들이 돌풍을 일으켰다.3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인 7언더파를 몰아쳐 카린 코크(스웨덴)와 공동선두로 나선 제니퍼 로살레스(필리핀), 합계 10언더파로 공동 3위였던 나탈리 걸비스(미국), 그리고 캔디 쿵(공동 5위)은 모두 20대 초반이며 LPGA 투어 경력이 일천하다.

로살레스와 코크에게 3타 뒤졌던 웹은 마지막 라운드 초반 적극적인 홀 공략으로 선두로 나섬으로써 지난해 4타차의 열세를 딛고 역전우승했던 박세리의 전철을 밟았다.

김미현(25·KTF)은 이날도 6오버파로 부진, 합계 9오버파로 공동 61위까지 추락했고 박지은(23·이화여대)도 8오버파로 무너져 합계 5오버파로 53위가 됐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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