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침체… 부동산은 투기 단속 시중자금 단기 浮動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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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시중자금이 단기 부동화(浮動化)하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 폭락의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정부가 부동산투기 단속을 강화하자 시중 여유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단기 금융상품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시중자금의 단기화 현상은 투기성 자금을 늘림으로써 '실물부문 투자기피→기업경쟁력 약화→경기침체'의 악순환을 낳을 우려가 큰 것으로 지적된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투신권의 머니마켓펀드(MMF·단기금융상품펀드)에는 지난달 1조3천5백94억원이 유입된데 이어 이달 들어 6일까지 1조1천4백49억원이 몰렸다. 투신권의 채권형 단기펀드에도 6월 4천6백93억원과 7월 1조6천3백17억원이 유입된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6일까지 3천7백91억원이 들어와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은행권 예금의 경우 요구불 예금(당좌·보통·별단예금)은 월말 세금 납부 요인으로 1조4천7백37억원이 빠져 나갔으나 저축성예금은 6일만에 1조5천9백85억원이 늘어났다.

서울·제일은행 등 일부 금융회사는 우수고객과 신상품에 대해 영업점장이 독자적으로 정할 수 있는 전결금리를 높여주며 부동자금 잡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허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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