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 나흘째 상승곡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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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거래소의 대표적 저평가 업종인 은행주가 은행간 합병이 구체화되면서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탈지 주목된다.

9일 은행지수는 8일에 비해 1.91% 상승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1.16%)을 웃돌았다. 대표주자인 국민은행이 2.51% 오른 것을 비롯해 조흥(2.56%)·한미(2%)·대구(1.1%)은행 등이 올랐다.

거래소의 은행 업종 지수는 지난 5일 180.66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며, 지난해 연말 수준(176.22)에 근접했다. 이후 4일째 올라 9일엔 188.65을 기록했지만 너무 저평가돼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3분기에 제조업체 실적이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7개 시중 은행들의 순익 규모는 지난해 3분기의 두배가 넘는 1조5천여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은행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주문한다.

이와 관련, 지난해 말 3.4%에 달했던 은행권의 부실 채권비율이 6월 말 현재 2.4%로 떨어져 사상 처음으로 2%대 수준을 기록했다는 금융감독원 발표도 있었다.

미래에셋증권 한정태 애널리스트는 "올해 시중은행의 연간 실적 전망치를 감안한 주가수익비율(PER)은 6.7배로 KOSPI 200의 평균치인 16.6배에 비해 크게 저평가돼 있다"며 "3분기 이후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우리증권 투자분석팀 김석생 연구원도 "현재 국내 증시는 수출주가 미국의 더블딥(이중 침체) 우려 등으로 상승 여력을 잃었고 성장률 둔화로 내수주도 약세를 보이는 등 시장 주도주가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라며 "은행주가 3분기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주도주 역할을 할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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