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카타르 공군기지 대폭 확충 이라크 공격 사령부로 활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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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은 이라크 공격 때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 미 공군기지를 현지 사령부로 활용하기 위해 최근 이 기지를 대대적으로 확충했다고 BBC가 7일 보도했다.

BBC는 이날 상업위성회사인 디지털 글로브 등이 공개한 지난 1월과 6월의 위성 기지 사진을 비교, 미국이 공습을 위한 전폭기 계류장과 탱크 격납고까지 신축했다고 전했다.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 등 반격에 대비하기 위해 대형 전투기 격납고도 새로 건설됐다.

방송은 "새로 정비된 4.5㎞ 길이의 기지 내 활주로는 중동의 미 공군기지 가운데 가장 길며 이에 따라 중무장 폭격기의 이·착륙과 군수물자의 대량 공급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BBC는 특히 "미국은 또 지난 3월부터 중동지역 미군 기지 가운데 가장 중요한 기능을 해온 사우디아라비아의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로부터 첨단 통신 및 컴퓨터 장비를 철거, 알 우데이드 기지로 반입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 언론들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라크 공격에 자국의 미군기지가 사용되는 것을 거부함에 따라 미국은 알 우데이드를 공격사령부로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 기지는 인접한 쿠웨이트·바레인·사우디아라비아의 미 육·공군 병력과 걸프해의 5함대를 총괄지휘할 수 있는 지정학적 최적지"라고 평가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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