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마크 공 보면 힘이 솟아요 김미현 "오~ 필승 코리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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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공을 치려다가 태극기를 보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투지가 불끈 솟아 오른다."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컵을 차지한 김미현은 틈만 나면 매직펜을 잡는다. 자신이 사용하는 공에 태극기를 그려넣기 위해서다.

오랫동안 자신의 사인으로 볼마크를 해왔던 김미현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 신화를 이룬 이후 태극기를 그려넣기 시작했다. 태극기 볼마크가 신통력을 발휘했는지 기분이 좋아져서 그랬는지 신기하게도 그 이후 상승세를 탔다.

8일 오후(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턴베리골프장(파72·5천8백96m)에서 개막한 브리티시여자오픈골프대회 1라운드에서도 김미현의 공에는 변함없이 태극기가 그려져 있다.(사진·SBS 제공)

김미현은 개막 전날 전화를 통해 "비바람이 계속 치고 있다. 페어웨이가 젖어 있고, 드라이버샷한 공이 떨어지는 지점에는 어김없이 항아리 벙커가 있다. 그러나 장타자들은 캐리로 벙커를 넘긴다. 이번 대회는 나에게 아주 불리하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나 김미현의 아버지 김정길씨는 "반드시 불리하다고만은 할 수 없다. 바람이 변수다"라고 한다.

태극기의 효험이 기대된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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