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특정 다수 노린 '묻지마 방화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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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명경찰서는 방화 용의자인 50대 남자를 추적 중이지만 CCTV에 희미하게 찍힌 용의자로 추정되는 사진뿐 추가 단서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대구지하철 방화범처럼 정신병력자나 사회에 불만을 품은 사람이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광명시 일대를 중심으로 과거 방화를 저지른 전과자나 노숙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경찰은 강력반 형사 20여명을 투입해 용의자가 내렸을 가능성이 있는 철산역과 광명역 주변에서 탐문수사를 벌이는 한편 역에 설치된 CCTV를 집중 분석 중이다.

그러나 용의자가 어느 역에서 타고 내렸는지 파악하기 어려워 수사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범행은 특성상 현장에서 검거하지 못하면 용의자를 추적하기 어렵다"며 "범행 현장 목격자들의 제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범인과 함께 전동차에 타고 가다 화상을 입은 목격자 윤모씨(67)에 따르면 용의자는 173㎝의 키에 검정색 바지를 입고 등산용 배낭을 메고 있었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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