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도 허리띠 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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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조선업체들이 일제히 비상경영에 나섰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원화 강세 등의 악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각 업체들은 수주 목표량을 지난해보다 줄여 잡고 경비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주력키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135억달러)보다 14.8% 낮은 115억395만달러로 잡았다.

유관홍 사장은 3일 신년사를 통해 "마른 수건도 다시 짠다는 정신으로 절약하고 또 절약해서 생산성 향상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원자재 가격 인상과 원화강세로 수익를 내기가 점차 어려워 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이날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므로 비상한 각오로 허리띠를 바짝 조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회사는 올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3000억원 가량 낮춘 4조4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수주 목표도 지난해(65억달러)보다 5억달러 낮췄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수주 목표를 작년보다 약 22% 줄어든 50억달러 정도로 잡고 '총체적인 원가절감'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 회사 김징완 사장은 "회사나 개개인의 생존을 위해서는 극한의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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