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0일간 연속 비행기록...지금도 날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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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는 얼마나 오랫동안 하늘을 날 수 있을까. 영국의 방산업체 '퀴네티큐(QinetiQ)'가 개발한 고고도 장기체류 무인비행기 '제퍼(Zephyr)'가 18일 14시 40분 현재(한국시간) 10일 1시간의 경이적인 비행기록을 세우며 지금도 하늘을 날고 있다. 지금까지의 세계 최장 비행기록은 30시간 24분으로 2001년 3월 22일 미 노드롭그루먼사의 무인 정찰기 글로벌호크가 세운것이다.

태양전지 비행기인 제퍼는 기록 공인을 위해 FAI(세계항공연맹)가 참관한 가운데 지난 9일 미 공군 유마기지를 이륙했다.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기위해 대기권을 벗어난 높이까지 올라간 제퍼는 낮에 충전한 전기로 밤에도 날며 기록갱신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세계기록을 돌파했지만 퀴네티큐사는 2주일 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퀴네티큐사의 홈페이지(qinetiq.com)에는 제퍼의 비행을 문자로 중계하고 있다.

제퍼가 세계최장 비행기록을 세운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8년에도 82시간 37분을 날아 세계기록을 세웠지만 FAI(세계항공연맹)가 참관하지않아 기록 공인을 받지 못했다. 이번에 비행에 나선 제퍼는 2008년보다 크기가 약 50% 커졌다. 태양빛을 많이 받기위해 날개 길이를 종전보다 4m 긴 22.5m로 늘였으며 배터리 성능도 개선했다. 또 비행 효율을 위해 T자형 꼬리날개 디자인을 새로했다. 날개길이가 20m가 넘지만 초경량 카본 파이버 소재를 사용해 무게는 50kg이 약간 넘는다. 원격조종 비행을 하는 제퍼는 사람 세명이 날개를 잡고 달리면서 이륙시킨다.

퀴네티큐사가 장기체공 비행기를 개발하는 이유는 이를 군사용 정찰기나 무인 통신 중계기지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인공위성의 경우 빠른 속도로 궤도를 돌기 때문에 일정한 지점을 정찰하는 수분에 불과하다. 정찰기는 오래 떠 있을 수록 그만큼 더 정밀한 관측이 가능하다. 제퍼 프로그램 디렉터인 존 솔터마쉬는 보도자료를 통해 " 수주 또는 수개월 체공이 가능한 비행기 개발은 민간은 물론 군수용으로도 매우 의미있는 일"이 될것이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멀티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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