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한달 결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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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지난달 30일 롯데와의 광주 홈경기 중 얼굴에 공을 맞아 병원에 실려갔던 이종범(32·기아 타이거즈·사진)이 얼굴뼈 골절로 전치 3~4주 진단을 받았다.

이종범은 31일 구단 지정병원인 광주 한국병원에서 2차 정밀검사 결과 좌측 협골궁 골절과 상악골절, 좌측 안면좌상 등으로 3~4주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전날 심한 통증으로 수술이 불가피해 보였으나 상태가 호전돼 수술은 하지 않게 됐다.

이종범의 주치의인 박문성 구강악안면외과장은 "현재 입을 벌리고 씹는 것이 어렵지만 수술은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본다. 2주 후부터는 가볍게 몸을 푸는 정도의 운동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종범은 0-0이던 6회말 무사 2,3루 볼카운트 2-2에서 롯데 선발 김장현(24)이 던진 시속 1백42㎞의 몸쪽 직구에 왼쪽 광대뼈를 맞고 쓰러졌다.

기아는 최근 손가락 부상으로 빠진 외야수 신동주에 이어 선수단의 정신적 기둥이자 전력의 핵인 이종범마저 최소 한달간 빠지게 돼 선두 지키기에 비상등이 켜졌다. 31일 현재 이종범은 타율 0.306(10위), 도루 28개(3위)를 기록 중이다.

기아 김성한 감독은 "이종범이 맡던 톱타자에 김종국을 전진 배치하고 외야에는 김창희·장일현 등 백업 요원을 총동원하겠다. 이제는 정신력 싸움이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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