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배프로야구>김영수 꿀맛 첫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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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영(Young).

화려한 투수의 계보를 뒤지다 보면 1900년대 초반 22년간 메이저리그에서 무려 5백11승을 거둔 사이 영의 위업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92~93년 뉴욕 메츠에서 27연패로 최다연패 불명예 기록을 세운 투수의 이름도 앤서니 영이었다.

한국에도 '영'이 있다. 불운한 쪽이다. 롯데 좌완 김영수(27·사진).

31일 광주 기아전에 선발등판한 김영수는 올시즌 27번 등판, 11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뜨거운 7월의 마지막 밤은 김영수의 어깨에 힘을 불어넣었다. 김영수의 장기인 포크볼도 이날은 마음먹은 대로 꽂혔다. 선두 기아 타선을 6과3분의2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롯데의 7-1 승리. 팀은 3연패에서 벗어났고 김영수는 지난해 8월 12일 수원 현대전 선발승 이후 무려 11개월 만에 값진 승리를 맛봤다.

96년 당시 OB(현 두산)가 1순위로 지명했던 국가대표 출신 김영수는 데뷔 후 3년간 1승도 거두지 못하고 2년 전 롯데로 옮겨왔다. 자신감 결여와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매번 고비를 넘지 못해 지난 5년간 통산 8승에 불과했다.

롯데 타선도 오랜만에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초 최기문의 3점 홈런 등으로 4점을 뽑아 기선을 잡았고, 7회부터 9회까지 매회 득점에 성공했다.

LG는 잠실에서 두산을 7-0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9연패에 빠졌다. LG는 1회초 1사1루에서 박용택의 적시타와 최동수의 2점 홈런이 이어져 3-0으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세를 굳혔다.

두산은 4안타의 빈약한 공격으로 96년 9연패 이후 5년 만에 깊은 연패수렁에 빠졌다.

삼성은 대전 한화전에서 선발 엘비라의 4연승 호투(시즌 7승)를 앞세워 4-0으로 이겨 선두 기아를 3.5게임차로 추격했다. SK는 수원 현대전에서 노장 김상진이 7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6-0으로 승리했다.

김종문 기자, 수원=강병철 기자

◇오늘의 프로야구(오후 6시30분)

한화(지연규)-두산(콜)<잠실>

LG(신윤호)-롯데(염종석)<사직·sbs스포츠>

현대(마일영)-삼성(김진웅)<대구>

SK(김원형)-기아(키퍼)<광주>

◇31일 전적

▶잠실

두 산 000 000 000│0

L G 310 000 30×│7

박명환,이혜천(6),장성진(7),차명주(7),이경필(7),진필중(8):만자니오,유택현(8),경헌호(9)

(승) 만자니오(8승6패) (패) 박명환(8승8패) (홈) 최동수③(1회2점·LG)

▶광주<롯데 3승9패>

롯 데 400 000 111│7

기 아 000 000 010│1

김영수,김제빈(7),고효준(8),강상수(8):손혁,강철민(1),신용운(6),오철민(7),곽채진(8)

(승) 김영수(1승11패) (패) 손혁(2승1패) (홈) 최기문③(1회3점·롯데)

▶대전<삼성 5승5패1무>

삼 성 200 100 010│4

한 화 000 000 000│0

엘비라,김현욱(8),전병호(8),노장진(9):정민철,조규수(8),이상목(9)

(승) 엘비라(7승3패) (패) 정민철(3승9패) (홈) 김한수⑧(4회1점·삼성)

▶수원

S K 022 000 020│6

현 대 000 000 000│0

김상진,채병용(8):위재영,송신영(3),이상열(8),신철인(8),이대환(9)

(승) 김상진(4승2패) (패) 위재영(3승6패) (홈) 이진영⑪(3회2점·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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