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字 문화권 이점 살려 日시장 뚫었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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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국내 중소 정보기술(IT)업체가 복잡한 시스템으로 유명한 일본 금융기관과 대형 소프트웨어 수출 계약을 했다.

금융 솔루션 개발업체인 ㈜IMS시스템은 최근 일본상호신용금고연합회에 온라인뱅킹 솔루션 '뉴톤'을 공급키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수출 금액은 2백억원 이상이다.

회사 측은 "이같은 규모는 단일 소프트웨어 수출 금액으로는 사상 최고액이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상호신용금고연합회는 '뉴톤'솔루션을 기반으로 총 1조원 가량을 들여 3백50여개의 일본 내 신용금고들이 공동 사용할 수 있는 통합 온라인뱅킹시스템을 2005년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NTT데이터, NEC, 후지쓰 등 일본 유명 IT업체가 참여한 이번 수주전에서 IMS시스템의 뉴톤 솔루션은 프로그램의 유연성과 업무확장성, 유닉스 환경 적응성 등에서 좋은 평가를 얻어 '낙점'됐다.

이 회사 이재하 상무는 "뉴톤 솔루션은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 되는 시스템 기반구조 및 애플리케이션 솔루션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이번에 수출에 성공한 '뉴톤'패키지는 IMS시스템이 1997년 개발한 제품으로 국내에서는 전북은행과 우체국 등에서 이미 사용하고 있다.

예금·출금·외환거래 등 은행 창구에서 발생하는 모든 거래를 전산으로 처리하고 개별 고객과의 거래현황, 일일 대차대조표 등을 실시간으로 작성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 회사는 일본 수출을 위해 3년여에 걸쳐 일본금융사양에 맞게 수정했다.

지난 3월에는 일본 스미토모(住友)신탁은행에 제품을 시험 수출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인도의 대표적인 금융그룹인 ICICI와 5년간 8천만달러어치의 '뉴톤'솔루션 공급하는 계약을 하는 등 활발하게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임화 사장은 "한국은 일본과 같은 한자문화권이라서 일본 소프트웨어 시장 진출에 유리한 점이 많다"며 "이번 대규모 수출계약을 통해 앞으로 일본시장 진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IMS시스템은 1981년 임화 사장이 미국 뉴욕에 설립한 종합금융 솔루션 개발회사로 1993년 본사를 한국으로 옮겨왔다.1백30여명의 직원 중 1백여명이 엔지니어일 정도로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현상 기자

▶홈페이지:

www.imssystem.com

▶주요주주:GEMS(31.90%) 임화(20.11%) 서진형(20.11%) KTB(1.77%) 등

▶회사 설립:1993년 2월

▶자본금:53억4천만원

▶2001년 매출:65억원

▶1997년 정보통신부 체신금융 분산시스템 개발 수주

▶1998년 상호신용금고연합회 통합금융시스템 개발 수주

▶2000년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공모대전 대통령상 수상

▶2001년 인도 ICICI에 '뉴톤'공급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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