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 대재앙] 팝스타들 '슬픔은… ' 모금 음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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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남아시아 지진해일 참사를 애도하는 전 세계인들의 정성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주 중 유럽과 미국에서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조기가 게양되는 등 추모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유럽연합(EU) 25개 회원국은 5일 일제히 조기를 걸기로 했다. 각 회원국은 이와 함께 이날 정오 3분간 묵념을 한다. EU 회원국이 아닌 스위스도 이날 오전 11시부터 15분간 전국 각지의 성당과 교회에서 조종을 울리기로 했다. 한편 미국도 이번주 중 미국 전역에서 조기를 게양키로 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새해 첫날을 맞아 인류의 참상에 슬퍼하는 전 지구촌 가족과 슬픔을 함께 하자"며 "곧 전국에 조기를 게양토록 하는 선언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각국에서 열린 새해맞이 행사에서 남아시아 참사를 위한 행사가 진행됐다. 영국 런던에서는 시민 15만여명이 모여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한 뒤 제야행사가 시작됐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가로수에 남아시아 지진해일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검은 천이 내걸렸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새해맞이 축제에서는 구호품 접수처가 마련돼 식료품 2t과 의류 5000여벌, 담요 500장 등이 모였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6일 아시아 지진해일 피해 지역에 대한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한다. 또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부시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도 참사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2일 피해 지역으로 출발한다고 미 국무부 고위관리가 1일 밝혔다.

○…영국 팝스타 클리프 리처드.보이 조지와 팝페라 가수 러셀 위슨 등은 지진해일 피해 성금 모금을 위한 음반작업을 시작했다고 AFP통신이 2일 보도했다. '슬픔은 퇴색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이 음반은 다음주 발매되며 판매 수익금은 영국 내 자선단체들에 전달될 예정이다.

○…군도 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구조활동을 위해 푸껫 주변 해역에 자위대 소속의 호위함 두척과 보급함 한척을 파견한 데 이어 함정과 소방헬기, 항공기의 추가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이 물자 수송이 아닌 실종자 수색과 구호활동에 자위대를 파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헬리콥터 20대를 실은 항공모함 한척과 해병대원 1500여명을 스리랑카에 파견키로 했다. 또 인도네시아에는 20여척의 함정과 수천명의 해병대원으로 구성된 한개 항모 전단을 파견했다. 이는 베트남전 이후 미군이 아시아 지역에서 펼치는 가장 큰 규모의 구호활동이다.

박현영 기자.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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