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통화에 일천, 이천 원씩
올라가는 ARS 모금 번호를
이따금 눌렀다.
몇 통의 전화로
남을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는 가책에서
자유로워지곤 했다.
성금이 쑥쑥 모여든다는
소식에 흐뭇해하다가
강진과 해일 소식을 만났다.
그런데 수십만 희생자를 낸
이번 지진해일에서도
어김없이 사람의 잘못이
드러나고 있다.
관광사업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하여
해일경보를 늦췄다지 않은가.
우리 나라에 태풍이 올 때마다,
참 많이 듣던 소리다.
사람이 만든 재해, 인재(人災)!
참 부끄러운 단어다…
*12만명이 넘는 인명 피해를 낸 남아시아의 지진해일 피해에는 인재로 인한 것도 적지 않다고 한다.
송은일 <소설가>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