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출기 현금 동나고 자동 입금도 잘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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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시행 한달을 맞는 은행권 주5일 근무가 큰 혼란을 초래하지는 않았으나 이로 인한 고객 불편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주5일 근무 관련 각종 대책이 잘 전달되지 않아 은행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金모씨는 "토요일에 입금을 하러 자동화코너에 갔으나 통장입금·통장정리·수표입금이 모두 안됐다"며 "시행하기 전에 예상되는 불편들을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은행들은 법원·공항·지방자치단체 등에 설치된 '전략점포'는 해당 기관과 협의해 최소기간 운영하겠다고 밝혔으나 토요휴무가 전면 확산되기 전에 문을 닫을 경우 고객들이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은행문이 닫히면서 이용이 늘고 있는 현금인출기(CD)에 주말에 현금이 동나는 사례도 빈발하고 있다.

연중무휴로 예금인출이나 잔액조회를 할 수 있는 지하철 등 주요 공공장소에 설치된 점외 현금인출기 주말 이용실적은 주5일 근무 실시 이전에 비해 건수는 8.8%, 금액은 5.8% 증가했다.

이는 주말에 업무를 보거나 나들이 도중 자동화기기를 이용한 소액 인출수요는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은행권에서는 이에 대해 국민은행이 3천대를 추가 배치하는 등 자동화기기를 대폭 늘리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허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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