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우고 바르고 뿌리고… 모기와의'혈전'시작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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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심야혈투(深夜血鬪)'.

한여름밤의 전쟁이 시작됐다.

'외~앵'하며 달겨드는 모기와 한차례 씨름하고 나면 잠자리의 달콤함은 이내 짜증과 신경질로 바뀐다. 모기향을 피우고 모기약을 바르는 등 갖은 비책으로 대항해도 그들은 쉼없이 공습을 감행한다.

그 어느 때보다 모기의 공세가 심한 올 여름. 퇴치 전략을 알아 보자.

◇파상 공세=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발생한 모기의 평균 개체수(전국 10개 지점에서 채집한 모기 수/10)는 지난해의 두배에 달한다. 5월 첫째주엔 25.5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3마리보다 세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하늘이 모기를 돕기 때문'. 5월부터 시작된 이상 고온 현상은 모기의 발육기간을 줄여 증식 속도를 가속화했다. 지난달 초 내륙지방의 낮기온은 30도를 훌쩍 넘어 전국 평년 기온보다 7~12도나 높았다.

◇기본 방어전술=약을 뿌리고 손뼉을 쳐대는 실전에 앞서 '적'의 상륙을 미리 저지하는 것도 상책이다.

우선 지역 보건소에 방제 작업을 강력히 요구해 모기들의 근거를 초토화하자. 개수대·화분 등 집 안팎에서 물이 고일 만한 곳의 물기를 깨끗이 없애는 것도 한 요령. 방충망이 튼튼한지도 확인한다.

잠자기 전엔 몸의 냄새를 없애는 것도 중요하다. 모기는 주로 냄새로 공격 대상을 찾아내기 때문이다. 특히 땀냄새·발냄새·화장품 냄새를 주의하자.

◇'신 무기'들=사상 최대의 '모기 전쟁'이 예상되면서 전국의 할인점 등엔 용품을 준비하는 주부들로 붐빈다. 이마트의 경우 살충제·모기장의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71% 늘었고 롯데마트도 50% 늘었다.

요즘 모기약이나 모기향은 과거와 달리 무색무취형이 대부분. 하지만 아기가 있는 집에서는 여전히 불안하다. 모기 퇴치 '신 무기'들을 소개한다.

▶전자모기채=공중에서 이동 중인 모기를 잡는다. 모기채의 망에는 약한 전류가 흘러 스치기만 해도 모기가 타죽는다. 냄새가 없고 안전하다. 9천원(auction.co.kr) .

▶모기 반창고=모기에 물려 벌겋게 부푼 상처에 붙이면 붓기뿐 아니라 가려운 것도 사라진다고. 38장 한팩에 8천5백원(wildmom.net).

▶모기 방지 스프레이=옷 위에 뿌리는 것을 직접 몸에 닿아도 상관없도록 개량했다.은은하고 부드러운 향이 3시간 지속된다.1만1천5백원(wildmom.net).

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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