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배 프로야구>신윤호 부활의 강속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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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투수 부활의 날.

잊혀져 가던 이름들이 마운드에서 빛났다. 신윤호(LG)·김상진(SK)·지연규(한화)가 그 주인공들이다. 신윤호는 25일 사직 롯데전에서 올시즌 첫 선발승을 거둬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LG마운드의 '오아시스'로 떠올랐다.

지난해 다승(15승)·구원(32세이브포인트)·승률(0.714) 등 투수 부문 3관왕을 차지했던 신윤호는 무리한 등판의 후유증과 전지훈련지에서 입은 허리부상으로 제몫을 하지 못했다. 뚜렷한 보직 없이 25경기에 출전했으나 1승2패1세이브에 그쳤고, 지난해 보여줬던 위력적인 구위도 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급기야 지난 4일 2군으로 내려가는 수모를 겪었다.

2군에서 절치부심, 컨디션을 조절한 신윤호는 구원투수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꿔 1군에 돌아왔고 이날 2승째를 올려 모처럼 이름값을 했다. 신윤호는 최고시속 147㎞에 이르는 특유의 몸쪽 빠른 공을 앞세워 롯데타선을 5와3분의1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 '선발합격' 판정을 받았다.

LG는 초반 롯데 마운드를 맹폭, 3회까지 9-0으로 앞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4연승을 거둔 LG는 현대를 밀어내고 단독 4위로 올라섰다.

현역 다섯명밖에 없는 1백승 투수 가운데 한명인 김상진은 잠실에서 두산을 상대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SK는 6-2로 이겨 두산을 4연패의 늪으로 밀어넣었다. 김상진은 통산 1백17승을 기록, 통산 승수 공동 7위가 됐다.

1992년 프로데뷔 이후 10년 동안 단 3승에 그치며 은퇴와 재기를 반복했던 '오뚝이' 지연규는 대전에서 1위 기아를 상대로 시즌 3승째를 올렸다. 완벽한 부활을 알리는 값진 승리였다. 지연규는 6이닝을 7안타 2실점으로 막아냈다. 한화는 장종훈·강석천의 홈런 등으로 5-2로 이겼다.

삼성은 대구 현대전에서 시즌 10승째를 올린 임창용의 호투와 노장진의 마무리에 힘입어 3-1로 승리, 지난 2일 이후 23일 만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이태일 기자

◇오늘의 프로야구(오후 6시30분)

기아(키퍼)-LG(케펜)<잠실>

두산(박명환)-삼성(엘비라)

<대구·sbs스포츠>

롯데(염종석)-SK(김원형)<문학>

한화(정민철)-현대(위재영)<수원>

◇25일 전적

▶잠실

S K 312 000 000│6

두 산 000 100 001│2

김상진, 채병용(8), 조웅천(9):콜, 장성진(3), 이혜천(7), 이상훈(9)

(승) 김상진(3승2패) (패) 콜(8승4패) (홈) 김동주 ○20(9회1점·두산)

▶사직

L G 153 000 100│10

롯 데 000 010 210│4

신윤호, 경헌호(6), 서승화(7), 유택현(8), 이승호(9):김사율, 가득염(3), 김제빈(3), 고효준(8)

(승) 신윤호(2승1세2패) (패) 김사율(2승3패) (홈) 박연수④(3회2점·LG)

▶대구<삼성 9승5패>

현 대 010 000 000│1

삼 성 101 001 00×│3

토레스, 이상열(8), 신철인(8):임창용, 노장진(9)

(승) 임창용(10승4패) (세) 노장진(7승3패11세) (패) 토레스(7승6패)

▶대전<한화 5승7패>

기 아 000 010 100│2

한 화 100 200 02×│5

김진우:지연규, 김홍집(7), 피코타(7)

(승) 지연규(3승3패) (세) 피코타(3승4패3세) (패) 김진우(8승6패) (홈) 장종훈⑧(4회2점), 강석천⑤(8회1점·이상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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