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새 이사 7명 선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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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하이닉스 반도체는 24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 2일 이사회에서 내정된 우의제 공동 대표이사와 정형량 최고재무담당(CFO) 등 새 이사진 7명에 대한 임명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이동걸 예금보험공사 기금운용위원과 김수창 킴&컴퍼니 대표변호사가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에 임명됐다.

또 장윤종 산업연구원 실장·김범만 포항공대 교수·박시룡 서울경제신문 논설위원은 사외이사로 임명됐다.기존의 박상호 이사는 공동대표 이사가 됐으며, 전용욱 중앙대 교수는 사외이사로 재임명됐다.

그러나 이날 소액주주들의 제안에 따라 안건으로 상정된 ▶집중투표제 도입▶매각·감자(減資)시 이사회·주주총회 의결정족수 강화를 위한 정관변경 등은 보류됐다.

집중투표제는 소액주주들이 표를 몰아 원하는 이사를 선임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며, 의결정족수 강화안도 소액주주들이 표결 때 대주주에 비해 불리한 것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한 안건이다.

이날 주총에는 소액주주 모임인 '하이닉스 살리기 국민운동연합회'를 중심으로 소액주주 2백80여명이 나와 ▶채권단과 소액주주의 4:1 혹은 3:1의 차등 감자▶채권단의 독자생존 입장 약속 등을 요구하며 단상을 점거하는 등 반발해 세차례나 정회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박상호 사장은 오후 7시40분쯤 네번째 속개된 회의에서 단상에 오르지 않고,회의장 입구에서 채권단(의사정족 주식수 98%)의 위임을 받은 표결결과에 따라 안건을 즉석 통과시켰다.

한편 하이닉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하이닉스 실사를 맡은 도이체방크가 실사 결과 보고서를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제출하겠다고 함에 따라 실사 결과와 채권단·회사 측의 의견조율을 거쳐 다음달 초 하이닉스 구조조정안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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