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 대재앙] 이번엔 구호지원 '해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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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피해 규모가 알려지면서 세계 각국 정부가 지원을 크게 늘리고 있다. 기업.민간단체도 속속 구호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외신들은 피해 지역을 돕기 위한 성금이 '또 하나의 해일'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60개국에서 2억2000만달러(약 2300억원)의 구호금과 수억달러 상당의 물품이 재난 지역으로 보내지고 있으며 세계은행도 2억5000만달러 상당의 지원을 하기로 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접수되거나 지원 약속을 받은 금액이 5억달러에 이른다"고 말했다.

미국을 비롯해 일본.인도.호주.유엔 등 등 피해국 구호를 계획하는 핵심국가그룹 대표들은 6일 인도네시아에서 지원대책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AFP 통신이 지난해 12월 31일 보도했다.

한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미국이 약속한 지원 액수(3500만달러)와 관련, "시작일 뿐"이라면서 "그것(지원 비용)은 훨씬 더 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이렇게 적극적인 입장으로 선회한 것은 지원에 인색하고 굼뜨다는 세계 각국의 비난이 쏟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프랑스 정부는 피해 국가들에 대한 원조 액수를 두 배로 늘리고 주요 선진 채권국들이 피해국 부채를 경감해 주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장피에르 라파랭 프랑스 총리는 "피해 지역의 전염병 예방을 위해 2000만유로 이상을 추가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이미 2260만유로 규모의 지원을 발표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국제 구호단체인 '케어' 미국지부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부부가 운영하는 재단에서 300만달러어치의 식량과 식수 등을 기증받았다. 또 다른 구호단체 '머시 코(mercy corps)'는 참사가 발생한 지 나흘이 채 안 돼 150만달러의 성금이 모여 창립 이후 최단기간 내 최대 모금 기록을 세웠다.

항공사들은 구호 요원들을 무료로 재해 지역까지 운송해 주고 있고 청량 음료업체인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는 수천상자의 식수를 보냈다. 화이자는 3500만달러어치의 의약품과 장비를 기증하겠다고 밝히는 등 제약업체의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독일.이탈리아 등에서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새로운 기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르 델라 세라는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통신업자들이 마련한 문자메시지 서비스(한 건에 1유로씩 성금)를 통해 1100만유로(약 1500만달러)가 넘는 구호기금이 조성됐다고 전했다.

홍콩.대만.중국 등 중화권 연예인들이 오는 7일 지진 해일 피해 성금 모금 쇼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홍콩 빈과일보가 보도했다. 류더화(劉德華).천후이린(陳慧琳).알란 탐 등 톱스타들은 이날 네 시간 동안 모금행사를 진행하면서 1985년 아프리카 기아 난민을 돕기 위해 불렀던 팝송 '위 아 더 월드'를 합창할 예정이다.

김창규 기자

*** 바로잡습니다

◆1월 1일자 5면 '구호 지원 해일' 기사에서 프랑스가 발표한 지원액은 '2260억유로'가 아닌 '2260만유로'여서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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