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난방비 인상 신도시 주민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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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지역난방 요금을 인상하려는 정부의 방침에 분당·일산 등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17일 분당·일산·평촌·과천·중동·산본 등 6개 지역 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이들 지역 입주자대표 회장들은 최근 일산에서 모임을 열고 지역난방 요금을 올릴 경우 연대해 난방비 납부 거부 운동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23일 산업자원부·한국전력·지역난방공사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주민공청회에서 인상 불가 요구를 한 뒤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난방비 납부 거부와 함께 공탁 등을 통해 법적 투쟁을 벌여나가기로 합의했다.

분당 입주자대표협의회 고성하(57)회장은 "현재 지역난방 요금이 결코 싸지 않은데도 요금을 올리려는 것은 한국전력과 지역난방공사의 적자를 신도시 주민들의 주머니를 털어 메우려는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산업자원부와 지역난방공사는 수도권 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현재 아파트 31평형 기준으로 한달 평균 12만~15만원인 지역난방비를 20% 정도 인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역난방공사 등은 지난 2월 한전 자회사 민영화를 앞두고 난방비를 인상하려 했으나 신도시 주민들의 반대에 부닥쳐 요금을 올리지 못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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