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회장단 오늘 ‘승지원 만찬 회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단이 15일 저녁 서울 한남동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만난다. 이 회장이 전경련 회장단을 만찬에 초대한 행사다. 만찬은 조석래 효성 회장의 전경련 회장 사퇴 전인 지난 5월 결정됐다. 그러나 전경련 회장단이 대부분 참석하는 만큼 차기 회장 선임 문제가 깊이 있게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경련 고위 관계자는 14일 “이건희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고 나서 전경련 회장단을 만찬에 초대했다”면서 “공교롭게도 조석래 회장의 사퇴 후 만찬이 열리는 만큼 차기 전경련 회장 문제가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임엔 최태원 SK·정준양 포스코·조양호 한진·박용현 두산·김승연 한화·강덕수 STX·이준용 대림·이웅열 코오롱·현재현 동양 회장과 신동빈 롯데 부회장, 정병철 상근 부회장 등 전경련 회장단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명예회장, 김준기 동부 회장, 건강상의 이유로 요양 중인 조석래 회장은 불참 의사를 밝힌 상태다. 구본무 LG 회장은 미국 미시간주에서 열리는 LG화학 2차전지 공장 기공식 참석을 위해 출장 중이다.

삼성은 자료를 통해 “15일 모임은 조석래 회장 퇴임 전에 결정됐기 때문에 차기 전경련 회장 선임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계에선 이날 만찬이 재계의 수장인 차기 전경련 회장 선임의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재계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 정몽구 회장 등 한국 경제를 대표하는 기업인이 전경련을 이끌어야 한다는 의견들이 있다”며 "회장단 일부에서 이 회장에게 전경련 회장을 맡아달라고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상렬·이상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