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서 인질극 … 2명 다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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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 30일 오후 2시40분 대구시 동구 지묘동 P아파트에서 발생한 인질극 진압을 위해 경찰특공대가 베란다 유리를 깨고 있다.[조문규 기자]

30일 오전 9시35분쯤 대구시 동구 지묘동 P아파트 17층 최모(44)씨 집에 윤모(43.무직.대구시 달성군)씨가 침입, 최씨의 두 딸을 인질로 잡고 다섯시간 동안 인질극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그러나 집으로 찾아온 최씨의 동생(39)과 강제 진압 과정에서 인질로 잡혀있던 작은딸(19)이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는 등 경찰의 대응이 허술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씨의 동생은 조카의 연락을 받고 아파트로 달려가 윤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윤씨가 휘두른 흉기에 중상을 입은 뒤 윤씨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밖으로 빠져나와 경찰에 신고했다.

윤씨는 최씨 두 딸의 입을 테이프로 막은 뒤 거실에 등유를 뿌리고 흉기로 위협하며 최씨의 전처 김모(41)씨를 불러줄 것을 요구했다.

윤씨는 "김씨가 결혼을 핑계로 총 4500만원을 받아간 뒤 갚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자수를 종용하다 오후 2시30분쯤 아파트 옥상에서 로프를 이용, 앞뒤 베란다 창문을 통해 동시에 진입했으나 앞베란다에 설치된 방충망에 걸려 한번에 진입하지 못하고 시간을 지체했다. 이 순간 최씨의 작은딸이 윤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었다.

대구=황선윤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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