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교전 여파로 꽃게 금값 수확 늘어난 포도값은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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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5월 이후 꽃게 값이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어획량이 지난해의 3분의1 수준으로 준 데다 서해 교전의 여파로 값이 다락같이 올랐다.7~8월 두달은 꽃게잡이를 할 수 없는 시기여서 당분간 냉동 상품을 제외하고는 구경하기도 어렵게 됐다.

지난 4월 초 암컷 꽃게가 도매시장에서 1㎏에 2만8천원 가량에 거래되던 것이 5월 3만3천원,6월 초 3만8천원,6월 말엔 4만원을 넘어섰다. 더구나 이달 1일 금어기가 시작돼 다른 어류를 잡는 그물망에 딸려 나오는 꽃게만 조금씩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을 뿐이다.

노량진 수산시장의 이연우 과장은 "금어기인 요즘에 유통되는 꽃게는 대부분 냉동 꽃게"라며 "다른 그물에 걸린 꽃게가 유통되더라도 값이 지난달 말보다 훨씬 비쌀 것"이라고 말했다.

수산물 도매 시장 관계자들은 요즘 비공식으로 유통되는 꽃게의 양이 지난달의 5%도 안돼 암컷 꽃게의 경우 1㎏에 5만원 이상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다.

냉동 꽃게는 현재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10㎏에 9만5천원 가량에 거래되고 있으며 일반 꽃게와 달리 가격은 안정적인 상태다.

과일·채소류는 월드컵이 끝났는데도 수요가 회복되지 않아 값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3㎏짜리 상급 수박 한개 값이 2천44원으로 지난달보다 2백20원 떨어졌다. 배는 15㎏짜리 한 상자(상급)에 3만4백44원으로 지난달보다 2천4백원 내렸다. 거봉 포도는 하락폭이 커 4㎏짜리 한 상자에 1만8천4백29원으로 지난달(3만7백50원)보다 1만2천3백21원 내렸다.

가락동 시장 관계자는 "포도는 생산량이 크게 늘어났으나 소비가 늘지 않아 값이 떨어지고 있다"며 "배도 소비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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