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cover story] 김진배씨의 실전 유머기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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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머강사 1호' 인 김진배(47.유머경영연구원장.사진(下))씨. 유머를 주제로 지난 10년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1000회 이상 강의를 진행했으며 10여권의 책자를 펴낸 '유머 전문가'다. 불경기라 사회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이지만 유머 강의 요청은 오히려 늘었단다. 어려운 때일수록 웃음과 유머가 힘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김씨의 설명.

혹시 "다른 사람이 하면 재미있는 이야기도 내가 하면 썰렁해지더라"며 '유머형 인간 되기'를 포기하고 있지는 않은지, 아래에 그가 소개하는 '실전, 유머의 기술' 을 주의깊게 체크해 보자. "유머감각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키워지는 것. 세상만사에 대한 관심과 포용력이 '유머리스트'가 되는 첫걸음이다"라는 것이 그의 충고다.

(1) 유머 모임을 만들라.

일단 '멍석'을 깔아야 유머가 나온다. 직장.가정에서 10분만이라도 정기적으로 '유머 타임'을 가져보자.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어색할 수 있으나 한번, 두번 거듭할수록 부드러워지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2) 나에게 어울리는 유머를 찾아라.

40대 기업 간부가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시리즈 유머를 힘들게 외워 직원들에게 들려주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유머는 해봐야 '썰렁 맨'소리를 듣기 십상. 40대 이상 중년은 유행보다는 결혼생활 등 일상에서 소재를 찾자. 단순한 것이 가장 우스울 수 있다.

(3) 상대방의 감정에 동참하라.

손아랫사람이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따라하기'가 가장 무난한 유머 기술. 아이가 벌레를 무서워하면 다소 과장되더라도 "너무 무섭지~"하고 아이의 감정을 따라가는 것이 좋다. 상대방의 습관이나 말투를 따라하는 것도 친밀감을 준다.

(4) 제스처를 적극 활용하라.

우리나라 사람들은 말할 때 상당히 무뚝뚝하다. 서양인이 우리보다 유머 감각에서 앞서는 부분 중 하나가 제스처의 활용. 시선을 한 곳에만 고정하지 말고 여러 사람을 둘러보자. 손동작도 크게 하고 말투도 단조롭지 않게 변화를 주면 유머의 효과가 두배로 커진다.

(5) 웃기는 것보다 웃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어렵게 건네는 미숙한 유머를 "썰렁하잖아"라고 무시한다면 아무리 우스갯소리를 잘하는 사람이라도 진정한 '유머리스트'라 할 수 없다. 따뜻하고 여유있는 마음, 아량과 포용력이야말로 유머의 필수 덕목. 결국은 '함께' 웃기 위한 것 아니겠는가.

글=신은진 기자<> nadie@joongang.co.kr>
사진=변선구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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