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5도 서울·평양 넘보는 요충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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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달 29일 서해교전이 발생한 북방한계선(NLL) 해상을 중심으로 한 백령도·연평도 등 서해 5개 도서와 북한 황해도 남부해안은 서로 뺏길 수 없는 전략 요충지다.

유사시 백령도의 우리 해병여단이 북한 해안에 상륙하면 곧바로 평양을 압박하고 서울·경기 이북지역에 배치된 북한군을 본대로부터 분리해 전세(戰勢)를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끌 수 있다. 반대로 북한이 서해 5도를 점거할 경우에는 북한 해군과 특수부대가 서해안으로 접근할 수 있게 돼, 북한 지상군이 김포반도를 통해 서울로 진공할수 있는 길을 터주게 된다.

이런 중요성에 따라 이곳에는 양측의 해군 함정과 해안포, 미사일 등 중화기가 집중 포진해 있다.

북한은 장산곶에 구경 1백㎜(사정거리 27㎞)와 76㎜(사정거리 20㎞)인 해안포를, 등산곶에는 인천 부근까지 사정권에 넣는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사정거리 95㎞)을 배치해두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쪽에는 대공포와 SA-5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사정거리 2백50㎞)이 우리 공군의 지상공격에 대비하고 있으며, 5분 거리에 있는 황주·과일·곡산 공군기지의 미그-19와 21 등 전투기 1백50여대가 항시 출격대기 중이다.

북한 해군은 남포에 위치한 서해함대사령부 예하의 8전대 소속 경비정과 유도탄정 등 70여척이 등산곶·순위도·기린도·사곶·육도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우리 군도 해군 2함대사령부가 고속정과 초계함이 전방에서, 호위함(FFK)과 한국형 구축함(KDX-Ⅰ)이 그 뒤에서 서해 경계선인 NLL을 사수한다는 목표로 대치하고 있다. 공군 서산기지의 KF-16 전투기가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 등을 갖추고 북한 공군기를 24시간 경계하고 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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