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철도 여객전무 이은난·이은진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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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철도 역사 1백3년 만의 첫 여성 여객전무 두명이 고객을 맞는다.

청량리 열차승무사무소 소속 이은난(李恩蘭·30·(左))·이은진(李恩眞·28)씨가 그들이다.

열차의 객실 서비스를 모두 책임지는 여객전무는 '열차 안의 꽃'이라 불린다. 하지만 장거리 운행과 외지 숙박이 잦아 결코 쉽지 않은 직책이다.

이 때문에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객전무는 모두 남자다.

지난 3월 여객전무 시험에 나란히 합격한 두 사람은 철도대 운수경영과 선후배 사이다.

2년 선배인 은난씨는 졸업후 8급으로 특채돼 제물포역에서 역무원으로 일하다 시험을 통과했다. 이달 중순부터 현장에서 근무할 그는 중국 베이징(北京) 어언문화대에서 중국어를 배웠다. 이번 월드컵 때는 인천국제공항에서 통역요원으로 활동했다.

은진씨는 동인천역에서 근무하다 시험에 수석 합격, 지난달 중순부터 영동·중앙·경춘선 무궁화호 열차에서 일하고 있다.

미혼인 이들은 "주위 사람들의 기대가 커 부담스럽지만 여성도 얼마든지 남성 못지 않게 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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