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살아날까 … 미켈슨 첫 우승 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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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35)와 필 미켈슨(40)은 PGA투어의 양대 산맥으로 손꼽힌다.

 우즈는 브리티시오픈에서 세 차례(2000년, 2005년, 2006년)나 우승했다. 그 가운데 2000년, 2005년 대회가 열렸던 곳이 바로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다. 그만큼 우즈에게는 좋은 추억이 간직된 곳이다. 자신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곳으로 이보다 적합한 무대가 없다. 우즈는 링크스 코스에서 열리는 브리티시 오픈과 궁합이 잘맞는 편이다. 95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첫 출전한 이래 2008년 무릎 수술을 받았을 때를 제외하고는 매년 출전했다. 지난해를 빼고는 한 번도 일찍 짐을 싼 적이 없다. 14번 출전해 우승 3회를 포함해 7번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우즈는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이전의 내 실력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플레이할 때는 항상 즐겁다”고 말했다.

미켈슨 역시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대회에서 첫 우승과 함께 황제 등극을 노리고 있다. 세계랭킹 2위(9.62점)인 미켈슨은 1위(10.35점) 우즈에 0.73점 차 뒤져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우즈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미켈슨은 브리티시 오픈에서는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91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이 대회에 첫 출전한 이후 미켈슨은 그동안 16차례 브리티시 오픈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러나 세 차례나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2004년 3위를 제외하고는 한 번도 ‘톱10’에 진입하지 못했다. 미켈슨은 “올해 브리티시 오픈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동안 부진했지만 올해는 좋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올해 60세의 노장 톰 웟슨(미국)도 주목할 만하다. R&A는 지난해 웟슨이 스튜어트 싱크(미국)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자 60세가 넘으면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는 나이제한 규정을 바꿨다. 웟슨은 올해도 아들뻘 되는 선수들과 샷 대결을 펼치며 또 한번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입증하겠다는 각오다.

이 밖에 2007, 2008년 이 대회 우승자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을 포함해 2001년부터 2007년까지 7년 연속 ‘톱10’에 올랐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올 시즌 PGA투어 상금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어니 엘스(남아공) 등도 우승 경쟁을 벌인다.

문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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