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잡고 뗏목도 타고 … 야! 신난다, 시골체험 캠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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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지난해 서울 은평구가 개최한 ‘테마농촌체험교실’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경기도 파주시 쇠꼴마을에서 뗏목을 타고 있다. [은평구청 제공]

올해 중학생이 된 장소현(13·서울 예일여중1)양은 지난해 여름을 생각하면 슬그머니 미소가 나온다. 초등학교 2학년인 남동생과 함께 경북 울진군의 한 시골 마을로 다녀온 ‘테마농촌교실’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장양은 “도시에서만 지내다가 언덕에 올라 별도 보고,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도시의 아이들은 방학에도 빡빡한 학원 일정에 쫓겨 여유를 갖기 어렵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 서울의 구청들이 자연 속에서 뛰놀며 시골 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두고 있다. 구청과 자매결연을 한 농촌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1만~3만원을 내면 참가할 수 있다. 무료로 진행되는 캠프도 있다.

2년 전부터 여름방학마다 ‘테마농촌체험교실’을 진행하는 서울 은평구가 대표적이다. 첫해 참가인원이 320여 명이었으나 지난해는 400명으로 늘어났다. 조예선 주민자치과장은 “올해는 프로그램을 15개로 2개 늘리고, 참여인원도 430여 명으로 확대했다”며 “학부모도 부담 없고 아이들도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어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에서 체험하는 감자 캐기, 물고기 잡기, 포도밭 걷기 프로그램과 강화도의 갯벌체험, 떡메치기, 천연염색 체험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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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는 8월 21일 경기도 파주시의 임실치즈스쿨에서 치즈와 피자 만들기, 송아지 우유 주기, 물놀이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청소년 농촌문화체험 여행’을 진행한다. 초등학교 3~6학년 40명이 대상이다. 성동구에서도 21일부터 12회에 걸쳐 경기도 양평군 등에서 ‘1일 농촌체험캠프’를 연다.

구청들은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주말캠프도 마련해 놓고 있다. 강서구와 마포구는 각각 경북 상주시 성주봉 자연휴양림과 강원도 평창군 봉평캠프장에서 2박3일 동안 캠프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봉평캠프장에서는 무농약 야채 캐기, 메기 잡기, 양떼 먹이주기 등을 할 수 있다.

시골로 떠나지 않고도 동네 가까이서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관악구는 관악산에서 숲 생태 전문해설가가 함께하는 ‘농촌체험프로그램’을 8월 말까지 운영한다. 송파구는 오금공원에서 ‘곤충교실’ ‘야생화교실’ ‘나무교실’ 등을 무료로 열 예정이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소나무와 참나무를 구분하는 법도 배우고 직접 천연 염색도 해볼 수 있다.

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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