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경제성 논란 등의 이유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던 한국형 다목적 헬기(KMH) 사업을 내년부터 다시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다만 사업의 효율성 등을 감안해 공격형 헬기 사업의 추진은 추후 검토키로 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원래 KMH사업은 1960~70년대 도입된 UH-1H, 500MD 등 군이 운용 중인 500여대의 노후 헬기를 대체하기 위해 2조원의 개발비를 투자해 기동형 헬기 약 300대와 공격형 헬기 약 200대를 각각 개발, 양산하는 사업으로 입안됐다. 생산비까지 포함하면 8조~13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방위사업이다.
정부는 27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 주재로 국방.외교.산자.기획예산처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어 군 보유 헬기의 노후화에 따른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KMH사업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29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KMH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올해 이 사업용 예산으로 반영했다가 재검토 방침에 따라 집행이 유보된 30억원을 내년으로 이월시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채병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