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 경제硏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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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현대·삼성 등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한국팀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월드컵이 새로운 경제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유·무형의 파급효과를 엄청나게 냈다고 평가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6일 '포스트(Post) 월드컵 발전전략과 정책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팀의 4강 진출에 따른 직·간접적인 경제효과가 ▶소비진작 효과 3조7천6백억원 ▶CNN 등 세계 주요 방송을 통한 국가브랜드 홍보효과 7조7천억원 ▶기업이미지 상승효과 14조7천6백원 등 모두 26조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소비진작효과는 지난해 국민 총소비액을 기준으로 1인당 하루 2만원을 소비한다는 가정 아래 16강 이후 네 경기를 기준으로 합산했으며,국가브랜드 홍보효과는 미국 방송국의 광고단가를, 기업이미지 상승효과는 인지도 상승에 따른 마케팅 비용을 근거로 산출했다.

보고서는 또 10개 경기장과 주변도로 건설 등에 2조4천억원이 지출됐으며 이로 인해 18만5천여명의 고용 창출과 3조6천억원에 이르는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건설·광고·스포츠용품 산업이 발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정보기술(IT)·레저·문화 사업도 발전할 것으로 분석했다.외국인 직접투자 확대와 지방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병규 수석연구위원은 "광고·홍보를 통한 이미지 증대나 수출 증대·내수 확대 등에 따른 직·간접 효과를 산술적으로 합산하긴 힘들지만 수십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원 이언오 상무는 "이번 월드컵 시청자는 1998년 프랑스 대회 때보다 25.7% 많은 연인원 4백20억명으로 추산되는 등 성공적 대회였다"며 "이번 월드컵을 통한 광고효과 등으로 한국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매년 0.06%씩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李상무는 또 "한 국가의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와 국내총생산(GDP)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순위가 향상될 수록 GDP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월드컵으로 만들어진 자신감을 경제발전의 엔돌핀으로 활용하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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