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1950m 족자 북한에 보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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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제주의 서예인들이 해방 60주년과 남북 공동선언 5주년을 맞는 내년 6월에 길이가 한라산 높이(1950m)와 같은 대형 서예작품 족자를 북한에 보내기로 했다.

제주도서예가협회는 '제주 묵향 북녘에 보내기' 행사를 추진, 길이 1950m.폭 70㎝의 족자를 채울 작품 공모에 들어갔다.

서예작품이면 모두 가능하고, 작품 주제는 자유지만 주최 측은 가급적 남북통일의 염원을 담아주길 기대하고 있다.

주최 측은 족자를 채우려면 1500여점의 작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의 남녀노소 모두 출품할 수 있으며 채택된 경우에 대해선 작품 크기에 따라 5만~7만원의 출품료를 지급할 계획이다.

주최 측은 내년 1월 8일 제주시 한라아트홀에서 행사 발주 휘호 및 기념식을 하며, 3월 12일까지 작품을 접수한다.

대형 족자는 6월 11일 제주에서 전시회를 한 뒤 남북 공동선언 5주년인 6월15일 북으로 보내진다.

제주도서예가협회 현병찬 이사장은 "제주에서는 북한에 감귤을 보내는 등 남북교류가 비교적 활발히 이뤄져 왔으나 문화 교류가 없어 안타깝게 생각하던 중 대형 족자 보내기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서예인들이 백두산 높이(2744m)만큼의 작품으로 화답해 주면 더 없이 고맙겠다"고 밝혔다. 문의 064-712-1297.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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