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18세 안치치 우승후보 페더러 완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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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올해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1천2백만달러)에는 중요한 인물이 한명 빠졌다. 어깨를 다친 지난해 남자 단식 챔피언 고란 이바니셰비치(31·크로아티아·세계랭킹 19위)다.팬들은 그의 위력적인 서비스를 볼 수 없게 돼 크게 아쉬워 했다.

그러나 윔블던은 그의 공백을 비워두지는 않았다. '새로운 별'을 준비해 그의 자리에 채워놓았다. 바로 크로아티아의 18세 신예 마리오 안치치(세계랭킹 1백54위)다. 안치치는 26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에서 열린 남자단식 1회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로저 페더러(21·스위스·9위)를 3-0(6-3,7-6,6-3)으로 완파하고 2회전(64강)에 진출했다.

윔블던 예선 3승으로 본선에 진출한 안치치는 최고시속 2백3㎞의 강서비스를 앞세워 역시 강한 서비스가 장기인 페더러를 꺾고 메이저대회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안치치는 동유럽의 소국 크로아티아의 영웅 이바니셰비치와 동향 스플리트 출신이라는 것을 비롯,키(1m93㎝)·체중(81㎏)까지 똑같을 정도의 닮은 꼴이다. 강서비스에 이은 발리로 잔디코트인 윔블던에서 쉽게 포인트를 따내는 경기 운영방식마저 똑같다. 차이라면 이바니셰비치와 달리 오른손잡이라는 정도뿐이다.

경기 후 안치치는 "이바니셰비치와의 전화통화에서 페더러의 포핸드를 조심하라는 조언을 받았다. 같은 고향에서 그의 플레이를 보고 자랐고, 최근 데이비스컵에서 복식 파트너로 함께 뛰기도 했다"며 대선배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밖에 남녀 단식 톱시드의 레이튼 휴이트(호주)와 비너스 윌리엄스(미국)는 손쉽게 1회전을 통과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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