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기업 에르메스, CEO 영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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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5대째 가족 경영의 전통을 이어온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Herm?s)가 최근 전문경영인을 영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 에르메스가 화장품 업체인 랭커스터의 사장을 지낸 패트릭 토머스를 공동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해 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머스는 5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에르메스 가문에서 장 루이 뒤마 회장과 함께 에르메스를 이끌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그동안 가족 경영을 표방해온 에르메스로서는 이번 인사가 매우 파격적이다.

주변에서는 에르메스의 경영전략이 바뀌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FT는 "전형적인 프랑스 기업으로 꼽혀온 에르메스가 라이벌인 루이뷔통처럼 더 큰 재벌 그룹으로 변신하기 위해 첫발을 내디딘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루이뷔통은 합병을 통해 패션 재벌인 LVMH로 거듭났다.

그러나 토머스는 이 같은 업계의 관측에 대해 "에르메스는 그(루이뷔통)와 경우가 다르다"며 "단지 뒤마 회장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선 에르메스가 거느리고 있는 실크 제조.제화.패션점.직물업체 등 소규모 자회사를 모회사와 통합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FT는 에르메스가 토머스의 영입으로 당장 인수합병(M&A)에 나서지 않더라도 영업 전략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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