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 에르메스가 화장품 업체인 랭커스터의 사장을 지낸 패트릭 토머스를 공동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해 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머스는 5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에르메스 가문에서 장 루이 뒤마 회장과 함께 에르메스를 이끌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그동안 가족 경영을 표방해온 에르메스로서는 이번 인사가 매우 파격적이다.
주변에서는 에르메스의 경영전략이 바뀌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FT는 "전형적인 프랑스 기업으로 꼽혀온 에르메스가 라이벌인 루이뷔통처럼 더 큰 재벌 그룹으로 변신하기 위해 첫발을 내디딘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루이뷔통은 합병을 통해 패션 재벌인 LVMH로 거듭났다.
그러나 토머스는 이 같은 업계의 관측에 대해 "에르메스는 그(루이뷔통)와 경우가 다르다"며 "단지 뒤마 회장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선 에르메스가 거느리고 있는 실크 제조.제화.패션점.직물업체 등 소규모 자회사를 모회사와 통합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FT는 에르메스가 토머스의 영입으로 당장 인수합병(M&A)에 나서지 않더라도 영업 전략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