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獨 우승다툼… 월드컵선 첫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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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21세기 첫 월드컵의 패권이 '삼바 축구' 브라질과 '전차 군단' 독일의 한판 대결로 가려지게 됐다.

월드컵 5회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세계랭킹 2위)과 3회 우승의 독일(세계랭킹 11위)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만나기는 72년 역사상 처음이다.

브라질은 26일 오후 8시30분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2002 한·일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호나우두의 결승골에 힘입어 4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터키를 1-0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브라질은 이로써 1994년 미국 월드컵부터 3회 연속 결승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브라질은 30일 오후 8시 일본 요코하마에서 독일과 결승전을 갖는다.

브라질이 터키를 꺾음에 따라 29일 오후 8시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3,4위전을 가질 파트너는 터키로 정해졌다.

결승골을 뽑아낸 브라질의 축구 천재 호나우두는 이번 대회에서 통산 여섯골을 기록, 득점랭킹 단독 1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78년 아르헨티나 대회에서 마리오 켐페스(아르헨티나)가 여섯골로 득점왕에 오른 이후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는 '마의 6점벽'을 호나우두가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브라질은 화려한 삼바 축구의 진수를 선보이며 우세한 경기를 펼쳤으나 터키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지 못해 전반을 득점없이 마쳤다. 그러나 브라질은 후반 4분 지우베르투의 패스를 이어받은 호나우두가 페널티 구역 왼쪽에서 수비수 4명 사이를 뚫고 감각적으로 툭 밀어찬 공이 터키의 오른쪽 골문을 갈라 결승골을 뽑아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26일에는 훈련을 하지 않고 부상 부위를 점검하거나 편안한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대표팀은 27일 조별리그 당시 베이스캠프를 차렸던 경주로 이동해 회복훈련에 들어간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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