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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식아동 식사는 누가 챙기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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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요즘 무상급식에 대한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논쟁은 모든 아이에게 학교에서 점심 한 끼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이런 점심 한 끼의 해결이 아니다. 밥 먹기 힘든 결식아동들의 아침과 저녁, 토·일요일과 공휴일, 방학에는 누가 밥을 챙겨줄 것인가. 결식아동이란 저소득층 자녀·소년소녀 가장뿐 아니라 ‘보호자가 충분한 주식과 부식을 준비하기 어렵거나, 주·부식을 준비할 수 있더라도 아동 스스로 식사를 차려 먹기 어려운, 결식 우려가 있는 아동’을 뜻한다.

경기도에선 지난해 결식아동을 위해 약 580억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결식아동들이 학교 교사, 사회복지사, 담당 공무원의 추천과 시·군에 설치된 아동급식위원회의 심사를 거치면 무료급식을 받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지난해 여름방학에는 무려 9만9404명의 어린이들이 이 혜택을 받았다. 우리 사회에 아직도 결식아동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경기도는 보다 효과적인 제도 운용을 위해 결식아동 급식사업의 평가지표를 전국 최초로 마련했다. 이 지표가 다른 지역에서도 활용돼 결식아동에 대한 무상급식이 더욱 확산됐으면 한다.

양정선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