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 대재앙] 세계 보험업계 '최악의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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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보험업계가 잇따른 자연재해로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여름 미국 플로리다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과 아시아 남부 지역을 휩쓴 쓰나미 등으로 보험 지급액이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8일 블룸버그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올 들어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규모는 아시아 강진 피해를 제외하더라도 42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업계는 3만~4만여명에 달하는 인명 피해에도 불구하고 이번 쓰나미로 인한 보험금 지급액은 50억달러 미만일 것으로 추정했다. 올 여름 허리케인이 미 플로리다를 덮쳤을 때 지급된 보험금은 270억달러였다. 이번 피해 지역의 보험 가입률이 낮아 보험금 규모도 작아진 것이다. 스위스재보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인 1인당 보험 가입액이 3638달러인 데 비해 인도네시아는 14.50달러로 미국의 4%에도 못 미쳤다.

50억달러를 포함할 경우 올 한해 보험금 지급 규모는 470억달러(약 5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9.11 테러가 있었던 2001년의 37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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