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솔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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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8일 열린 기업도시 시범사업 유치 전략 설명회에는 LG필립스와 한화.금호아시아나그룹 등 50여개 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설명회에서 정부가 충청권에 기업도시 건설을 허용할지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한 기업 관계자는 "충청권에 기업도시를 허용할지에 따라 기업도시를 검토 중인 기업들의 사업계획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권에선 이날 아산.서산.당진.서천.공주 등 5개 지자체가 유치 전략을 발표했다.

충청권 기업도시와 관련해 가장 관심을 모으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현대건설. 삼성전자는 아산 탕정 제2 액정표시장치(LCD)단지를 기업도시로 건설하려 했으나 특혜 시비에 휘말리며 지방 산업단지 개발로 대체한 경험이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업도시 건설을 계획하거나 검토한 적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삼성의 투자 여력과 장기 전략을 감안할 때 탕정 인근에 대규모 디스플레이 복합단지를 기업도시 형태로 조성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서산B지구 간척지 600만평과 태안 400만평 등 1000만평 규모를 개발하고 있는 현대건설도 충청권 기업도시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나 경상도.전라도 등에는 한화.금호아시아나그룹 등이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를 건설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도시 건설에는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건설사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기업도시는 침체된 건설경기를 살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장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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