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아시아 킬러'.
2002 한·일 월드컵까지 본선 무대를 15번이나 밟은 독일은 우승 세차례, 준우승 세차례, 3위 세차례의 화려한 성적뿐 아니라 아시아 축구엔 특히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아시아 국가와의 첫 만남은 통일 이전인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조별리그 D조에서 아랍에미리트를 만나 현 대표팀 감독인 루디 러가 두골을 터뜨리는 활약에 힘입어 5-1로 대파하며 아시아 길들이기의 서막을 올렸다.
다음 상대는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한국. 역시 스트라이커 클린스만의 두골 등 전반을 3-0으로 끝내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으나 후반 체력 저하를 드러내며 두골을 내줘 3-2로 가까스로 이겼다. 아시아팀 중에선 가장 힘겹게 이긴 케이스.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에서 이란을 만나 2-0으로 완파했고, 이번 월드컵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를 8-0으로 무참히 무너뜨렸다. 아시아 상대 전적 4전 전승.
독일은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최대한 살린 홈팀을 만나서도 쉽게 지지 않았다. 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선 준결승에서 스웨덴을 만나 1-3으로 패했으나 62년 월드컵에서 개최국 칠레를 2-0으로 물리쳤다.
66년 월드컵에서 홈팀 잉글랜드에 2-4로 무릎을 꿇었으나 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선 2차 라운드에서 리트바르스키·피셔의 연속골로 2-0으로 스페인을 물리쳤다. 현 스페인 대표 감독인 카마초가 당시 스페인의 주축 수비수였는데 독일전 패배로 스페인은 탈락의 쓴맛을 봐야 했다.
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도 8강전에서 멕시코를 만나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이겼다. 홈팀 상대 전적 3승2패.
독일은 역대 월드컵에서 세차례 승부차기를 해 모두 이겼다.
최민우 기자